쓸데없이 남의 생일은 잘 외워서, 거의 모든 웹사이트와 각종 어플의 비밀번호가 그 생일이라서
나는 4월 7일이 오면 "아, 올해로 서른 몇살이구나..." 하고 습관처럼 나이를 세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따로 생일을 챙길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은 또 아니라서 그냥 어느 한 날처럼 그냥 보내곤 한다.

 

오래 전에 가입한 공식 홈페이지는 내 이메일로 자꾸만 최근 소식을 보낸다.
그래도 매정하게 끊을 수는 없어서 나의 메일함은 그녀의 최근 소식이 꾸준히 업데이트 된다.

 

가끔 노래가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어렵게 찾아 듣다보면 아직도 가사를 외워 따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달달 외워버린 가사를 생각하며 슬프게 듣던 노래도, 즐겁게 듣던 노래도 다 부질없어 지고 만다.
이제 돌아볼 추억이 없다는 슬픔과 동시에 설움이 왈칵 솟아난다.
공연장에 있던 그 누구보다 가장 더러운 시궁창 속에 있었던 주제에 꿈과 희망과 사랑과 슬픔을 노래하다니.
진짜 못된 사람들이다.

 

초록은 동색이고, 유유상종이라고들 하는데..
그녀가 잘 지내는지, 아프진 않은지, 힘든건 아닌지 내가 걱정을 해도 되는 걸까?

후회를 하면 어쩌나, 그녀가 몇 안 남은 추억마저 가져가면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까지는 별 일 없는 당신의 35번째 생일 늦었지만 무척 축하하고, 

앞으로도 당신은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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