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Anniversary





오늘은 언니들을 위해 내 염통이 쫄깃해지고 손발머리뇌까지 오그라드는 글을 좀 쓸까 합니다. 
언니들이 한국말을 안다면 나의 갸륵한 팬심에 눈물을 흘리실거라 믿으며 오그라드는 손을 쫙 펴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13년 전 아이돌의 자켓사진.. )

1996년 8월 5일! 
오키나와의 촌뜨기 소녀 넷이 도쿄로 상경해왔습니다.
몸과 영혼을 맑게하자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던 이 소녀들은 훗날... 훗날... 훗날... '아이돌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자켓. 짱!)


그리고 1335일 뒤..

실패도 없이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온 이 소녀들은 2000년 4월1일 부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순탄할 것만 같았던 솔로로서의 커리어는 점점 하강곡선을 그리며 내려갑니다.
거기에 연달아 터진 치명적인 스캔들로 인해 '아이돌의 전설'이었던 SPEED는 모두에게 잊혀져 갑니다.
일본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그 스피드는 온데간데 없이 꿈과 희망을 잃은 스피드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누가 예상했을까요? 그 당차고 발랄하던 네 소녀들이 그렇게 무너질 거라고....

(이렇게 즐겁게 땀내며 노래하던 언니들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거듭된 실패로 스피드를 보는 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일이었고, 나도 그녀들을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나도 수능도 보고 재수도 하고 그래야 했었거덩요....................내 과거도 나를 참으로 숙연해지게 만드네요............)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작은 계기(23만원의 계기..)로 그녀들이 내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습니다마는
이 인간들은 "물밑에서 소소히 뭔가가 진행되고 있어.."라고 말만 하지 얼굴은 쥐뿔도 안 보여주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리워해봤자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고, 백날 예전 영상만 돌려보는 게 지겨워지고 있을 때 였습니다...
(April あなたを ずっと 당신을 계속 
April 忘れはしない 잊을수 없어 
想い 出は 胸に 刻んだ  추억은 가슴에 새겨져 
寫眞の 中で 生きていく 사진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뭐 이런 기분이.. )


내 맘을 안건지 뭐 어쩐건지 갑자기 난데없이 뜬금없이 어이없이 어리둥절하게 뜻밖으로 언니들은 꿈처럼 등장했습니다.
것도 '완전', Perfect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고!!! 

(아.. 이것은 꿈인지 생시인지.. 뭔지..)


그런 것이었습니다.
해산 8년 후, 소녀에서 숙녀가 된 그녀들은 이제는 자신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다시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자 모였습니다.
여러 말들이 많지만, 팬인 나는 그냥 넙죽 감사하고 행복한 맘으로 이 그녀들의 재결성을 축하할 뿐입니다.
그녀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혼미한 내게 "너와 우린 같이 사는 중이다"라며, 예전보다 훨씬 더 밝은 얼굴로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아, 스피드와 내가 동시대에 살아갈 거라고 언제 상상이나 해봤던가요...
그 상상이 불가한 20세기에 해산한 최고의 아이돌을 내가 볼 거라곤.. (사실 난 HOT도 모르는 세대라고 슬쩍 구라를 좀 쳐봅니다..)


(아니, 그냥도 아니고 이렇게 지상최고로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다니..)


지금 돌아보면
2002년,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이라는 다신 세울 수 없는(..)기록을 세운 것보다 더 기뻤던 것은 그녀들을 만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기쁨을 지금 또 느끼고 있음에 언니들에게 굉장히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데뷔 13주년, 결성 13주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항상 영원히 씽씽 불어주길 바랄 뿐이네요.
(그러나 언니들. 늘 생각하지만 13주년이라봤자 막내가 25살 밖에 안되니 이거 원 숙연한 분위기를 못 내겠어ㅋㅋㅋㅋㅋ)


(머싯따..)


힘들었던 시간 이겨내고 이렇게 앞에 쨘! 나타나줘서 고마워요. 
이젠 언니들이 그 어떤 쓰나미가 와도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네요. 
23주년, 33주년 (..)을 기념할 때까지 같이 갑시다!


もぅ一度始めよぅこの場所から!  다시한번 시작해요 이곳에서!  꺄호! 
(근데 이거 싱크가 맞는 건지..) 


-이상, 한국의 어느 SPEED 팬이 오그라드는 손가락을 펴며.. 






P.S 내가 오그라드는 편지체로, 거기다 알아보도 못하는 일본말까지 적었다구. 언니들.. 그러니까 내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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